회사를 그만두는데 이유가 어디있어? 라는 분들도 있을테고, 누구라도 내게 퇴사한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수백가지도 댈 수 있는 분도 있을거에요. 우리는 각자 다른 이유로 회사를 나가게 됩니다. 가장 대표적으로는 현재 직장에서 내가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이 낮다고 느낄 때, 즉 충분하지 못한 보상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. 또다른 대표적인 퇴사 사유로는 과도한 업무량이 있습니다. 숨쉴 틈도 없이 밀려오는 업무로 번아웃이 와서 퇴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.
연봉을 더 많이 주는 직장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지극히 합당한 일이고, 일이 너무 과도하게 몰려 개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퇴사를 마음먹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. 퇴사동기가 부여 될 만한 합리적인 사유라고 생각합니다.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을 이직회사 서류전형이나 면접 때 솔직하게 대답한다면, 해당 회사에서 합리적인 사유라고 생각할까요? 물론 심적으로는 충분히 공감이 될 만한 이직사유지만, 조직구성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큰 결격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.
만약 퇴사 사유를 '연봉이 낮아서'라고 기재한다면, 이직회사에서는 '우리 회사가 어려워져서 연봉을 충분히 못 올려주는 시기가 오면 또다른 회사로 언제든 이직할 수 있겠구나'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. '일이 많아서, 힘들어서' 라고 퇴사 사유를 밝힌다면, 이직회사에서는 '인내심이 부족한가?', '우리 회사에 와서도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면 퇴사를 마음먹을 수도 있겠다.'라는 식의 판단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. 조직구성원으로서, 한 배를 타는 동료의 관점에서 보면 이직 사유가 또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죠.
그래서 퇴사 사유는 이직회사의 입장에서 해석 상의 오해의 소지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작성되어야 합니다. 가령, 연봉이 낮은 경우라면,
"지난 직장의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, 실제 제 업무 성과 대비 연봉 인상률이 현저히 저조했습니다. 이러한 일이 몇 년간 지속되면서 합리적인 업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회사로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습니다."
라고 이직회사에 설명하는게 더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. 단순히 내 연봉이 낮은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, 연봉이 낮아지게 된 배경이 있었고, 그 배경이 누구에게도 합리적으로 느껴지게 끔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.
또 하나의 예시로 일이 많아서 퇴사를 하는 경우라면, 이렇게 써볼 수 있습니다.
"회사를 다니면서 여러가지 업무를 담당하는 Generalist로서 성장할 수 있었지만, Specialist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. 이직회사의 공고를 보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퇴사를 결심했습니다."
무난한 퇴사사유로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, 돌려 말하라는 것도 아닙니다. 잠시 잠깐이라도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잘 생각해보시면, 여러분이 퇴사를 하게 된 '진정한' 사유가 무엇인지, 내가 퇴사를 하게 된 진짜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.
퇴사사유는 힘들고, 아프고, 괴로운 것에 초점을 두면 안됩니다. 내가 왜 힘들었고, 왜 아팠는지, 왜 괴로웠는지, 그 why를 찾는다면 조금더 합리적인 퇴사사유를 작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. 이직하는 분들 힘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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